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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감염성 질환으로, 매년 수많은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하며,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결핵의 원인과 감염경로, 잠복결핵과 활동성 결핵의 차이, 주요 진단 검사와 정확도, 치료기간과 항생제 부작용, 그리고 한국의 최신 결핵 발생률 현황까지 통합적으로 안내드립니다. 결핵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감염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핵의 원인과 감염 경로
결핵(Tuberculosis, TB)은 Mycobacterium tuberculos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 질환으로, 주로 폐에 영향을 미치지만 림프절, 뇌, 척추, 신장 등 신체 여러 부위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전파 방식은 공기를 통한 비말 감염이 대표적이며,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온 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타인의 폐로 흡입되면서 감염됩니다.
결핵은 전염력이 높은 편이며, 활동성 결핵 환자 1명이 1년간 평균 10~15명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노출자가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균을 억제하는 데 성공하면 '잠복결핵'상태가 되며, 이 상태에서는 전염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 언제든지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어 잠복 상태라 하더라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결핵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2~10주의 잠복기를 가지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미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식욕 부진, 피로감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하며, 특히 고위험군(고령자, 면역억제치료 중인 환자, 당뇨병 환자 등)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잠복결핵 vs 활동성 결핵
결핵은 크게 잠복결핵 감염(LTBI, Latent Tuberculosis Infection)과 활동성 결핵으로 나뉩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었지만 몸속 면역체계에 의해 억제되어 증상이 없고 전염성도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체 잠복결핵 환자의 약 5~10%는 향후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활동성 결핵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잠복결핵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반면 활동성 결핵은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단계로, 기침, 발열, 객혈, 흉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강한 전염력을 가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결핵으로 인해 전염되는 대부분의 사례는 활동성 환자에게서 발생합니다.
잠복결핵은 통상적으로 양성 반응을 보이지만 흉부 엑스레이 상에서 병변이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활동성 결핵은 엑스레이 또는 CT에서 폐 병변이 관찰되며, 객담 검사에서도 결핵균이 검출됩니다.
정부는 특히 의료인, 교정시설 근무자, 요양병원 종사자, 군 장병 등 고위험군에게 잠복결핵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20년 이후부터는 잠복결핵 발견 후 약물 치료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Isoniazid 또는 Rifampin 계열 약물로 3~9개월간 치료를 진행합니다.
결핵 진단 검사 종류와 정확도
결핵 진단은 크게 잠복결핵 감염 진단 검사와 활동성 결핵 진단 검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잠복결핵 진단
-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 가장 오래된 검사법으로, 소아에게 많이 사용되며 비용이 저렴하지만 BCG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위양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 인터페론 감마 분비 검사(IGRA):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로, 혈액에서 결핵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측정하며 BCG와 무관한 결과를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QuantiFERON-TB Gold가 있습니다.
2. 활동성 결핵 진단
- 흉부 X-ray/CT 촬영: 폐의 병변을 시각적으로 확인합니다.
- 객담 도말 및 배양 검사: 객담(가래)에서 결핵균을 검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NAAT (핵산증폭검사): 빠르게 결핵균의 DNA를 검출할 수 있으며, 다제내성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최신 진단법입니다.
이 외에도 초음파, 조직검사, 소변검사 등 특정 부위의 결핵(결핵성 복막염, 신장 결핵 등)에 따라 맞춤형 진단이 이루어집니다. 결핵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결핵 치료 기간과 항생제 부작용
결핵 치료는 기본적으로 6개월 이상의 장기 항생제 복용이 필요합니다. 이는 결핵균이 세포 내에서 천천히 증식하는 특성 때문으로, 짧은 기간의 치료로는 재발 및 내성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표준 치료법
- 초기 집중기 (2개월): Isoniazid, Rifampin, Pyrazinamide, Ethambutol 등 4가지 약제 병용
- 유지기 (4개월): Isoniazid, Rifampin 병용
치료가 잘 이뤄지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 도중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할 경우 다제내성결핵(MDR-TB)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치료기간은 18개월 이상으로 길어지고, 약물의 부작용도 증가합니다.
주요 부작용
- 간 기능 이상 (AST/ALT 수치 상승)
- 위장 장애 (구토, 설사, 복통)
- 시야 흐림, 신경통, 피부 발진 등
이러한 부작용이 생기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약물 조절이 필요하며, 자의적 중단은 절대 금물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1회 복용량을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복합제 제형이 등장하며, 복약 순응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결핵 발생률 현황 (2025 기준)
2025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39명 수준으로, 여전히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규 결핵 환자는 연간 약 2만 5천여 명이며, 이 중 노년층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면역력 저하로 인한 재활성화 결핵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되어 있으며,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노동자 유입 지역에서도 비교적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잠복결핵 치료, 무료 검진 확대, 결핵 안심병원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환자 조기 발견과 치료율 제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론
결핵은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잠복 상태로 숨어 있는 동안 감지하지 못하면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해 전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결핵 발생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교육이 필수입니다. 본인이거나 가족 중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꼭 검사를 받아보세요. 건강한 개인이 모여야 건강한 사회가 됩니다.